'창조경제' 흔적 지우는 삼성

입력 2017-02-16 18:13  

4월 문여는 삼성 창조경제단지
크리에이티브 캠퍼스로 이름 변경
"최순실 사태 등 나쁜기억 연상"



[ 박재원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4월 대구에 문을 여는 삼성창조경제단지 이름을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바꾼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창조경제’란 용어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만큼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창조경제단지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이달 초 대구시에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가 제안한 새로운 명칭은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다. 대구시는 삼성이 사업 주체인 만큼 삼성의 요구대로 단지 명칭을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3월로 알려진 개장 시기도 특검 등 여러 가지 현안을 고려해 4월로 정했다.

이곳은 삼성전자와 대구시가 2년간 조성해 온 대규모 창업·문화단지다. 삼성은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에 창업단지를 꾸리기 위해 900억원을 투자했다. 3만6474㎡ 규모 단지에는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 건물이 복원돼 삼성에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삼성상회는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 인교동에 지은 지상 4층 목조건물이다. 이 회장은 여기에서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며 장사를 시작했다. 삼성상회는 1997년 붕괴 위험으로 철거될 때까지 59년간 옛 모습을 유지하다가 삼성창조경제단지 조성을 계기로 20년 만에 옛 제일모직 터로 자리를 옮겨 복원됐다. 내부에는 삼성그룹의 역사를 보여주는 창업기념관과 영상관, 이 회장 집무실 등이 갖춰져 있다.

삼성이 갑작스레 창조경제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은 이곳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창조경제의 의미가 상당 부분 변질됐다.

삼성전자는 “벤처기업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니만큼 창의와 도전, 혁신 이미지에 맞게 명칭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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